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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월 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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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뉴스헤드라인뉴스남부 노스캐롤라이나 로드 어소시에이션 회장의 도로 정비 이야기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로드 어소시에이션 회장의 도로 정비 이야기

남부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사 온 지 이제 1년이 다 돼간다. 처음 이곳에 집을 구할 때까지만 해도, ‘비포장 도로’는 생각의 변두리쯤에 있었다. 집에서 우체통까지 반 마일 거리, 흙길 너머다. 주위엔 20여 개 농장이 흩어져 있고 그 사이사이로 굽이굽이 이어진 흙길이 전부다. 이사 와서 얼마 안 돼 ‘로드 어소시에이션’ 회장을 맡게 되기 전까진, 이 도로들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곱씹어본 적이 없었다.

사연은 간단했다. 예전 회장이 메일 하나 뿌렸다. “20년 전 내가 회장된 거 알고 놀라서 새벽에 깼어. 이젠 그만 둘 때가 된 것 같아.” 그날 애매한 침묵과 함께, 어영부영 회장이 되어 있었다. 처음엔 어쨌든 이웃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자는 마음이었다. 그 와중에 맥라렌 아투라 하나 집으로 끌고 올 좋은 길 하나쯤은 내가 챙기자는 속셈도 조금 섞여 있었고.

이 지역 도로들은 지금도 사실상 관리 주체가 없다. 1970년대, 근처 부동산 개발자가 자연보호구역을 조성하면서 일부를 농지용으로 남겼는데, 그 일환으로 생긴 길이 그냥 ‘뒷마당 도로’처럼 이어져온 것이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적 없고, 세금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회장의 주요 업무는 간단하다. “이메일 돌려 모금하고 그 돈으로 도로 정비.” 때로 발품도 번갈아 판다. 트랙터를 빌려 직접 흙을 밀어보기도 하고, 중장비 쓰는 캐나다 출신 로드(Rod) 아저씨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름이 도로(Road)와 엇비슷한 만큼, 이 동네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물론 날씨는 늘 변수다.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길이 쓸려나가고, 너무 안 오면 모래밭처럼 말라버린다. 나무가 쓰러지기도 하고, 모퉁이 하나가 푹 꺼지기도 하는데, 이럴 땐 회장 자격으로 구조대원이 된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로 페인트공 밴도 끌어봤고, 현대 팰리세이드를 몰아 아마존 트럭을 꺼내보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QX80으로 견인한 18휠 톤급 트럭. 운전사가 사진을 찍으며 “이 녀석 진짜 센데요!” 했을 땐 나도 꽤 뿌듯했다.

이제는 공사 중 도로를 지나칠 때마다, 이전보다 훨씬 더 평온한 마음이 든다. 포트홀을 만나도, 살짝 위로가 된다. ‘그래도 빨리 고쳐질 거야. 누군가는 하고 있을 테니까.’ 아, 물론 그 누군가는 가끔 나일 수도 있고.

Car and Driver https://www.caranddriver.com/features/columns/a69811356/ezra-dyer-neighborhood-road-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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