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역에서 17일째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두고 이란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란 내 “애국자들”에게 이슬람공화국 정권의 기관을 장악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국가 기관을 시위대가 직접 접수하라고 부추긴 첫 공개 발언으로, 이란 정세와 미·이란 관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시위를 계속하라 — 여러분의 기관을 장악하라!!! 살인자들과 가해자들의 이름을 기록해 두라.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정권이 “무의미한 시위대 살해”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란 관리들과의 모든 회의를 중단했다고도 언급했다. 글 말미에는 “도움이 오고 있다. MIGA!!!”라는 문장을 덧붙였는데, 여기서 MIGA는 ‘메이크 이란 그레이트 어게인(Make Iran Great Again)’의 약자로, 자신의 정치 구호인 ‘메이크 어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을 변형한 표현이다.
미 정부의 대이란 메시지는 국무부의 페르시아어 소셜 계정을 통해서도 이어졌다. 국무부의 페르시아어 엑스(X) 계정 ‘유에스에이 베 파르시(USAbehFarsi)’는 최근 글에서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슬람공화국 정권에 의해 1만 600명 이상의 이란인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특히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 사례를 집중 조명하며, 변호인 선임 기회나 정상적인 재판 절차 없이 사형을 선고받았고, 사형 집행일이 14일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계정은 “에르판은 사형 선고를 받은 첫 번째 시위자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처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침묵을 비판했다.
이란 내부 상황은 외부에서 확인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란 정권이 시행한 인터넷 차단 조치가 6일째 이어지면서, 시민 기자와 활동가들이 시위 현장 영상과 보안군의 강경 진압 장면을 해외로 전송하는 데 큰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간헐적으로 전해지는 영상과 증언에는 시위대에 대한 실탄 사용, 강경 진압, 야간 체포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군사적 옵션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적인 시위대를 살해할 경우 군사 개입을 경고해 왔다며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습은 최고사령관이 고려하고 있는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지만, 동시에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 정권이 대외적으로 내놓는 메시지와 비공개 채널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미국이 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군사적 옵션 사용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미 보여줬으며, 이를 이란만큼 잘 아는 나라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12월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번졌으며, 장기화된 권위주의 통치, 국정 운영 실패, 부패, 그리고 급격한 경제 위기가 복합적으로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화폐 가치는 달러 대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물가 급등과 실업난이 겹치면서 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시위 초기부터 참가자들은 단순한 경제 개혁을 넘어 이슬람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쳐 왔고, 이는 정권과 시위대 간 충돌을 더욱 격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란 내 상황이 악화될 경우,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은 물론 중동 전반의 안보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미국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이란 정권이 이를 내부 결속을 위한 명분으로 활용하거나, 역으로 강경 노선을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인권 단체와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이란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중단시키기 위해 보다 강력한 외교적 압박과 인권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고: 본 기사는 공개된 영문 및 한글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인용된 수치·발언·날짜 등은 원문 보도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추가적인 해석이나 전망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현지 상황은 시점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원문 출처: VOA Kor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