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미국과의 비공식 협상을 앞두고 해협에서 도발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고, 미국은 이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양국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군사적 충돌
최근 이란 해군이 영해를 항해하던 외국 상선의 항로를 가로막으며 나포를 시도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 긴장을 끌어올렸다. 해당 선박이 지시에 따르지 않고 전속력으로 도주하자, 미군 함정이 대응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나포는 무산됐다. 이어서 이란은 무인 자폭 드론을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을 향해 투입했지만, 미군 측 요격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이란이 군사적 테러 수단을 통해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는 우려를 키운다.
미국과의 비공식 핵 협상, 오만에서 열릴 예정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이란과 미국은 오는 금요일, 오만에서 비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당초 이 회담은 터키에서 열리고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도 참관국으로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미국과 이란 양국만이 만나는 형태로 조정됐다. 중동 주요 국가들은 대체로 외교적 대화를 우선하자는 입장이며, 미국의 단독 군사 개입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핵 프로그램 외의 의제, 미국과 이란의 입장차
이번 회담에서 가장 큰 쟁점은 의제 설정이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사안만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여기에 탄도 미사일 개발 문제,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인권 상황 등을 포함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입장 차이는 회담의 성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 충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대비 태세
미국은 이미 중동 지역에 방공 시스템과 병력을 증강 배치한 상태다. 특히 카타르와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는 정찰기, C-130 수송기 등이 이미 배치되었고,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망도 가동 중이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 수집과 타격 대상 식별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는 이란의 시도가 국제 유가 급등을 야기해 글로벌 경제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정권 교체 가능성과 미국의 전략
일각에서는 미국이 제한적 타격을 통해 이란 정권 내 균열을 유도하고, 이후 친서방 성향 인사의 등장을 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같은 강경 체제 내 조직이 여전히 지역 전반의 통제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정권 교체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미국 정부는 직접적 정권 교체보다는 내부 개혁을 유도할 정치인·군 인사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양측 모두 ‘레드라인’을 넘기 직전의 상황에 서 있는 지금, 이번 오만 회담이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다시 한번 중동 지역 불안을 가중시키는 단초가 될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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