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기에서 교황의 모습을 뵈었는데… 그게 마지막일 줄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善終)한 지 12시간 만인 21일 오후 7시 30분(현지 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추모 묵주기도회엔 성직자와 신도 수천 명이 참여했다. 황혼을 배경으로 나부끼는 조기(弔旗) 아래 손에 촛불을 들거나 교황의 사진을 품에 안은 이들이 눈에 띄었다. 현장의 스피커에서 묵주기도(가톨릭의 대표적인 기도문)의 첫 구절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이 흘러나오자 교황을 배웅하는 듯한 기도 소리가 바티칸의 광장을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