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1 F
Atlanta
수요일, 1월 14, 2026
spot_img
spot_img

― Advertisement ―

최신뉴스헤드라인뉴스트럼프 연준 금리 인하 압박에 1970년대 대인플레이션 우려 커진다

트럼프 연준 금리 인하 압박에 1970년대 대인플레이션 우려 커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 압박을 강화하면서, 미국 안팎에서 “1970년대식 대인플레이션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정치권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들 경우, 단기적인 경기 부양 효과보다 훨씬 큰 물가 폭등과 금융 불안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타칸 바키스탄 베렌버그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연준이 심각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초(超)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추구한다면, 1970년대 벌어졌던 최악의 위험 시나리오와 닮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은 아서 번스 연준 의장을 압박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밀어붙였고, 여기에 석유파동과 대규모 재정적자가 겹치면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0%를 넘어서는 ‘대인플레이션’ 국면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지금도 정치적 이유로 금리를 과도하게 낮추면 비슷한 경로를 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가 급등의 부담은 특히 서민층에 집중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재깃 차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교수는 “금리를 너무 빠르게 내리면 물가가 엄청나게 튀어 오를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며 “이는 저소득층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인상 속도보다 물가 상승이 더 빠를 경우, 실질 소득이 줄어들어 생필품·주거비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내 한인 가정 역시 식료품, 렌트, 의료비 등 생활비 전반에서 압박을 체감할 수밖에 없다.

정치가 중앙은행을 직접 겨냥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이 “위험한 순간에 직면했다”고 평가하며, “중앙은행장을 정치적 겁박이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처벌 의도로 기소하거나 기소를 위협한 국가는 아르헨티나, 러시아, 튀르키예, 베네수엘라, 짐바브웨”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사례들이 대체로 통화가치 폭락, 만성 인플레이션, 자본 유출로 이어졌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미국이 비슷한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논란은 미국 내부를 넘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차다 교수는 “전 세계에 달러 표시 자산이 얼마나 많은지 잊으면 안 된다”며 “달러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면 이들 자산 가격도 함께 오르게 되고, 결국 우리는 더 궁핍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는 국제 결제와 준비통화의 중심축인 만큼, 미국의 물가와 금리 정책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수출입 가격, 환율, 투자 흐름에 직결된다. 바키스탄 이코노미스트 역시 “만약 연준이 데이터가 아니라 정치적 압력에 의해 움직인다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미국 국채에서 돈을 빼고 새로운 안전 자산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 국채 금리 급등, 달러 가치 변동성 확대, 신흥국 자본 유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해외에 자산을 보유한 한인 투자자들에게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정치적 이해관계와 단기 경기 부양 욕구가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경우, 1970년대식 대인플레이션과 같은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과 세계 경제가 고물가·고금리의 후폭풍을 피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정치가 아닌 데이터와 장기적 안정성에 기반해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문화일보

0 0 votes
Article Rating
구독하기
Notify of
guest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